Biography

최욱경(1940-1985)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크랜브룩 미술학교(Cranbrook Academy of Art)를 졸업하였고, 현지에서 화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1979년 미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뉴멕시코의 인상》을 비롯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유작전이 한국과 미국에서 열렸다. 1979년부터 1985년 작고할 때까지는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산과 섬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 제작에 몰두했다.

 

최욱경은 독특한 색채 추상 작업을 선보인 작가로서, 미국 유학 시기인 1960년대 작업은 당시 미국 화단을 휩쓸었던 추상표현주의를 수용하여 구체적인 형상 없이 즉흥적인 붓질과 원색을 사용하여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와 네오 다다에 이르기까지 당시 미국의 동시대 미술을 폭넓게 수용하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 시기 작업은 이전 시기의 에너지로 가득 찬 거친 화면에서 벗어나 곡선으로 이루어진 리드미컬하고 유기적인 형태와 밝은 색채를 보여주게 된다. 1978년 귀국 이후부터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상도 지역의 산과 남해의 섬 등 한국의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작업에는 한국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과 거기서 얻은 영감이 표현되기 시작한다. 밝은 파스텔 빛의 색을 많이 사용하면서 강렬한 태양광선과 이로 탄생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였는데, 작가는 이러한 감성을 화면에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여성의 신체나 꽃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작품들이 제작되었다. 

 

작가는 1980년대에 《상파울루 비엔날레》(1981), 뉴욕에서 《한국 현대 드로잉전》(Brooklyn Museum, 1981), 교토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전》(교토시 교세라미술관,1982), 파리의 《살롱 도톤》(1982) 등 해외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 전시에 다수 참여하였으며, 작고 이후에도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갤러리 등에서 작가를 추모하는 회고전 《최욱경전》(1987)이 개최되었다. 2021년 파리 퐁피두센터(Le Centre Pompidou)에서 시작된 《여성 추상미술가들》(2021)은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으로 순회전시 되었다. 모교인 미국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 전시 《1932년 이후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2021)에도 출품되는 등, 최근 해외에서도 시대를 앞섰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로 재조명되었다. 

 

주요 개인전으로 1971년 신세계화랑, 1977년 뉴멕시코 로스웰미술관(Roswell Museum),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이 있으며 이외에도 1967-68년 스코히건 재단(Skowhegan School Foundation) 주최 연례 초대전, 1972년 도쿄 한국현대작가전, 1981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1982-85년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Korean Drawings Now(한국 현대소묘전)》 등 해외전시에 참여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 등이 있다.

Works
  • Wook-Kyung Choi, Untitled, 1974
    Wook-Kyung Choi
    Untitled, 1974
    Ink on paper
    33.46 x 33.07 inches
    85 x 84 cm
Exhibitions
News